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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과 영양

돌 하나, 올갱이 해장국과 인생 마끼아또로 끝난 단양의 하루

by 냠이* 2026. 8. 22.

돌 하나에서 시작해 커피 한 잔으로 끝난 단양의 하루

단양의 계곡, 올갱이 해장국, 충주호 유람선 그리고 인생 카라멜 마끼아또

여행은 언제나 계획한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이번 단양 여행도 그랬다.

처음에는 그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수석 공부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떠났다. 수석 초보자들이었지만 계곡에 들어가 직접 돌을 찾아보고, 돌의 모양과 무늬를 관찰하면서 하나씩 이야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여행이 이렇게 많은 추억을 남겨줄 줄은 몰랐다.


💛 단양 사인암 계곡에서 발견한 작은 하트
 

단양에 도착해 처음 들른 곳은 사인암 주변 계곡이었다.

올해 특이 할 정도로 푹푹 찌는 폭염 끝자락에 분주히 바빴던 일상속에 이번엔 피서도 못하는구나 생각했었지만 이렇게 맑은 계곡물들을 보니 모두들 먼저 물속에 뛰어들고 말았다. 그런데 열심히 놀다가 천천히 보니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그 주변에는 오랜 세월 물에 씻기고 다듬어진 작은 돌들이 가득했다.

수석을 제대로 공부해 본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각자 마음에 드는 돌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 돌은 무늬가 좋다.”

“이건 모양이 재미있다.”

서로 돌을 들여다보며 이야기하다가 문득 나의 눈에 들어온 돌 하나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하트 모양이었다.


수많은 돌 가운데 하필 하트 모양의 돌을 발견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기분이 무지 무지 좋았다.

돌은 작았지만 그날의 기억은 작지 않았다.

수석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이 함께 계곡에 들어가 돌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자연이 만들어 놓은 모양을 발견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

사인암 근처 계곡

 


💌 자연이 만든 돌도 음식처럼 이야기가 있다

 
돌을 바라보다 보니 음식과도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음식도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오는 것이 아니다.

시간과 자연, 사람의 손길을 거쳐 하나의 음식이 된다.

돌 역시 마찬가지다. 비와 바람, 물의 흐름과 오랜 시간이 돌의 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첫날의 공부는 아주 즐거운 저녁 식사로 이어졌다.


🥩 고기와 장어, 채소 그리고 달콤한 복숭아

 
저녁에는 팀원 중 한 분이 아는 집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여럿이 둘러앉아 고기를 굽고 장어도 구웠다.

불판 위에서 고기가 익어가는 냄새가 퍼지고, 장어가 노릇노릇 구워지면서 식탁은 금세 풍성해졌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고기와 장어만 먹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싱싱하고 풍부한 여러 가지 채소를 함께 먹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달콤하고 향긋한 복숭아까지 맛보았다.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와 장어, 각종 채소, 과일이 함께 어우러진 식탁.

여행 중에는 이렇게 여러 사람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함께 먹는 음식이 유난히 맛있다.

음식의 맛에는 재료의 맛뿐 아니라 함께 먹는 사람과 그날의 분위기까지 들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배도 마음도 든든해졌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피곤했던 만큼 금세 잠이 들었다.

그렇게 단양에서의 첫날이 지나갔다.


🚢 이른 아침, 충주호 유람선에 오르다

 

다음 날 아침은 일찍 시작했다.

충주호 유람선을 타기 위해 서둘러 길을 나섰다.

배에 올라 물길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자 눈앞의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산과 물이 서로 기대어 있는 듯한 풍경.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자락과 맑고 잔잔한 물.

그 순간 왜 이곳을 청풍명월이라 부르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충주호 풍경들

🌸 유람선에서 만난 퇴계 이황과 두향의 이야기

 
유람선에서는 안내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이 퇴계 이황과 두향의 이야기였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퇴계 이황이 단양에 머물던 시절 두향이라는 여인과 인연을 맺었고, 두 사람은 시와 음악, 그리고 매화를 통해 마음을 나누었다고 한다.

물론 이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로 확정된 기록이라기보다는 후대에 전해진 설화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런데 배 위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이상하게 마음이 깊어졌다.

‘이황이라는 한 사람이 바로 이런 산과 물을 바라보면서 살았겠구나.’

‘이런 자연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다듬고 학문을 하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업적을 남겼구나.’

단순히 책 속에서 보았던 역사적 인물 이황이 아니라 한 시대를 실제로 살아갔던 한 사람의 모습이 조금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유람선이 움직일 때마다 가이드가 들려주는 바위와 절벽, 지형에 얽힌 이야기들도 재미있었다.

그저 돌 하나를 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 돌에 얽힌 사연을 들으니 풍경 하나하나가 달라 보였다.

전날 계곡에서 수석을 찾았던 경험 때문인지 더욱 그랬다. 돌에도 이야기가 있고, 산에도 이야기가 있고, 물에도 이야기가 있었다.
 


🍲 단양에서 만난 올갱이 해장국

 
유람선 여행을 마친 뒤에는 단양에서 유명한 음식 가운데 하나인 올갱이 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이번에는 아쉽게도 음식 사진을 찍지 못해서 식당의 메뉴를 캡쳐해 올리게 되었다.

여행으로 몸이 조금 지쳐 있을 때 먹는 따뜻한 국물은 그 자체로 큰 위로가 된다.

올갱이는 일반적으로 다슬기를 가리키는 지역 명칭이다.

다슬기에는 단백질과 함께 철분, 칼슘, 인, 칼륨 등의 무기질이 들어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관심을 가질 만한 식품이다.

특히 철분은 정상적인 적혈구 형성과 산소 운반에 필요한 영양소이고, 칼슘과 인은 뼈와 치아의 구성 및 여러 생리 기능에 관여한다.

다만 흔히 올갱이를 두고 **‘간에 좋다’, ‘해독에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이런 표현을 질병 치료 효과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주의해야 할 듯 싶다

올갱이 역시 어디까지나 다양한 식품 가운데 하나로 바라보고, 전체 식사의 균형 속에서 즐기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해장국은 국물 음식인 만큼 나트륨 섭취량도 함께 생각해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더욱 좋다.

☁️ 마지막 목적지는 ‘구름 위의 산책’ 까페


여행이 끝나가는 것이 아쉬웠다.

그대로 돌아가기에는 뭔가 하나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바로 ‘구름 위의 산책’ 까페였다. 이름부터 참 예뻤다

산 위에 올라서니 아래로 단양의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패러글라이더가 날고 있었다. 바람을 타고 하늘을 가르는 모습.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고 있자니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정말이지 내려오고 싶지 않았다. 잠시나마 세상의 복잡한 일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싶었다.

그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들과 함께 다시 와야겠다.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과 함께 와도 좋겠다.

좋은 풍경은 혼자 보는 것보다 같이 보고프니까...



☕ 여행의 마지막, ‘인생 카라멜 마끼아또’


그리고 그날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이 바로 이름 그대로 '인생 카라멜 마끼아또'였다.

이곳에서 마신 카라멜 마끼아또에는 정말 이름처럼 특별한 느낌이 있었다.

달콤한 카라멜 향과 커피의 쌉쌀함. 늘 고달프다 생각된 순간을 달달한 커피로 위로 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단양의 산과 하늘.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 잔.

이보다 더 여유로운 순간이 있을까.

커피는 단순히 카페인과 향을 즐기는 음료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잠시 멈추어 지친 나 자신을 힐링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그날의 카라멜 마끼아또가 특별했던 이유는 커피 자체만이 아니라 바로 그 시간과 풍경이란 선물과 함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패러글라이딩 하는 모습과 카페에서 바라본 전경



🐟 다음 단양 여행에서는 꼭 쏘가리 매운탕을...

돌아오는 길에는 아쉬움이 하나 남았다.

단양에 왔는데 쏘가리 매운탕을 먹지 못했다는 것.

단양은 쏘가리 매운탕으로도 유명한 곳이니 다음에는 꼭 먹어보고 싶다.

물론 가격이 만만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여행에서 한 번쯤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제대로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쏘가리 매운탕을 먹고,

또 좋은 사람들과 함께 계곡에 가서 돌도 찾아보고,

유람선을 다시 타고, 마지막에는 구름 위의 산책에서 다시 '인생 카라멜 마끼아또' 한 잔을 마셔야겠다.